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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지구상에서 가장 슬픈 영화는 A.I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감정을 가진 인공지능 로봇' 데이비드는 사랑하는 엄마에게 버림받지요.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데이비드는 인간이 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온갖 추악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제가 이 영화 중 가장 미치게 슬프다고 생각하는 장면은, 데이비드가 자신이 만들어진 공장에 찾아가는 장면입니다.
그 곳에는 수백명의 같은 데이비드가 늘어서있죠.

누군가에게 단 하나의 소중한 데이비드는 없습니다.
단지 '대용품'일뿐.
공장에서 만들어진 로봇일뿐.
믿지 못할만큼 하찮은 존재일 뿐입니다.


오늘 비슷한 영화를 발견했습니다.

배두나 주연의 '공기인형'




공기인형 (2009)
제작년도2009
장르: 판타지, 멜로/애정/로맨스/드라마
개봉일: 2010 .04 .08
116분, 일본,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배두나, 아라타, 오다기리 조, 이타오 이츠지 더보기




'노조미'는 바람을 넣을 수 있는 공기인형입니다. 남자들을 위한 성욕처리의 대용품이죠.
어느날 노조미는 눈을 뜨게 됩니다. 마음을 가지게 되고, 몸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됩니다.

어느 비디오가게에서 일하게 되고 첫눈에 반하는 남자(준이치)도 만나게 됩니다.
노조미에게 세상은 예쁜 것도, 추악한 것도 있는 신기한 곳입니다.


준이치의 집에서 준이치와 다른 여자의 사진을 발견합니다.
노조미와 준이치가 그런 것처럼, 둘은 오토바이를 자주 타고 다녔나봐요.
노조미는 준이치의 옛 여자친구 대용품일까요?


노조미의 주인은 노조미가 없어지자 금방 다른 인형을 샀습니다. 똑같이 이름도 '노조미'네요.

마음을 가진 노조미는 자신의 주인에게 묻습니다
나는 너의 여자친구 였던 노조미의 대용품일 뿐이냐고.
그랬더니 주인은 말합니다. 그냥 다시 인형으로 돌아가 주면 안되냐고. 감정따위 피곤해서 인형을 선택했던 것이라고.




노조미는 자신이 만들어진 공장을 찾게 됩니다.
그 곳에서 노조미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형들을 만나게 됩니다.
또 폐기물이 되어 구겨져 있는 또다른 노조미를 만나게 됩니다. 이 인형들은 1년에 한번 이른봄에 한꺼번에 버려진다고 합니다. '안타는 쓰레기' 라서요.
공장장은 노조미에게 "어차피 인간도 똑같다"고 말합니다. 단 인간은 "타는 쓰레기"라고 합니다.





노조미는 사랑하는 준이치에게 가서 말합니다.
자신은 누군가를 위해 만들어졌으니, 준이치에게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다고.

준이치는 말합니다. 너의 공기를 빼고싶다고. 
그날 밤 준이치는 몇번이나 노조미의 공기를 뺐다 넣었다를 반복합니다. 마치 생명을 뺏었다 불어넣는 작업과도 같았습니다.

"나도 너와 똑같이 텅 비었어"라고 말한 준이치에게 노조미도 생명을 불어넣고 싶었나 봅니다.
테이프를 발라도 준이치의 배에서는 피가 솟아납니다.
노조미는 준이치를 타는 쓰레기 봉투에 넣어 밖에 내놓습니다.
 



그 다음날. 노조미는 원래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쓰레미더미에 버려져 있습니다.
노조미는 안타는 쓰레기입니다.


.
.
.


사람은 어떤 사람에게 1번이 되고 싶습니다.
사랑받고 싶고, 아껴주길 바랍니다.
누군가의 대용품은 싫습니다.

사랑때문에 상처받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것은 가슴 아픕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건, 헤어진 그 사람처럼 내가 언젠가 '1번'이 될 수 있다는 믿음때문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가졌지만 사람이 되지 못하는 데이비드와 노조미는 그래서 슬픕니다.
영원히 대용품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버림받아도 어쩔 수 없는 대용품.

'공기인형'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용품이 되었거나 대용품을 찾는 사람들이죠.
하지만 그 들은 민들레 꽃씨처럼 희망이 있습니다.
사람이라서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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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그녀에게- 서른, 일하는 여자의 그림공간
곽아람 지음, 아트북스, 12800원



이 책을 소개했던 언니가 말했다.

"조선일보 여기잔데"부터 시작해서
"나 이 여자 블로그 들어가서 하루종일 놀았어 웃겨서 눈물날 정도"라며 "이 여자 블로그 가서 놀면서 니 생각이 났다"고 했다.
또, "이번에 책을 냈대. 블로그는 웃긴데 책은 좀 우울하긴 해 그렇지만, 볼만은 해"라고도 덧붙였다.
그리고, 언니는 내게 한껏 맛나는 것을 맥여주고는 서점에 들러 이 책 '그림이 그녀에게'를 사서 내 손에 들려주고야 말았다.

이 책을 들고 집에 돌아오면서 내내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그 불편한 마음이란게 뭔지 인정하긴 싫지만, 솔직히 이야기하면 이 여자를 자세히 모르면서도 '질투'가 났던게다.
그녀에게 따르는 수식어로도 먼저. 질투심 증폭.
인기 블로거.
30세에 책 출판. (이건 내 꿈이기도)
중앙지 여기자.
명문대.
책을 읽으면서도 '쳇'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이 쯤에서 "책을 보면서 마음이 변했다" "작가의 심정이 이해가 가면서 책을 좋아하게됐다"는 둥의 이야기를 하고싶지만 솔직히 아니다. 자신의 이야기와 적절히 아주 적절히 그림과 연결시키고 있었을 뿐, 별다른 특별함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스스로에 대해서 묻고 또 느끼고 그것을 글로 표현했다. 적절한 그림과 매치시킨다.

이 시점에서,
왜 내가 그녀의 삶과 생각에 호감이 가지 않을까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간혹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굉장히 궁금해질때가 있다.
나 같은 경우엔,
내가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사람.
혹은
역동적인 인생을 통해 무언가 이뤄낸 사람.

둘 중 하나.
이 둘을 제외하곤 사람의 내면에 대해 도무지 궁금증이나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다.

아,
아주 특이하거나 매력있는 사람을 만나면 무척 궁금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매우 드물고 만나기 힘들다.


아,
나의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비열한 눈이
이 책을 값싸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는 점도 미리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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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머무는 풍경 (At First Sight, 1999)
제작년도 1999
드라마 1999.02.13 | 128분 | 미국 | 15세 관람가 감독 어윈 윙클러
출연 발 킬머, 미라 소르비노, 켈리 맥길리스, 스티븐 웨버




건축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에이미', 바쁜 일상에 쫓기던 가운데 온천으로 홀로 휴가를 떠난다.
마사지를 받으러 가 만난 '버질'이라는 맹인 마사지사. 그의 너무나 섬세한 손길에 그만 울음이 터지고 마는 에이미.
마사지를 받다 에이미는 곤한 잠에 빠져들게 되고, 버질은 자리를 비워 에이미가 푹 쉬도록 배려한다.




버질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에이미. 버질은 에이미의 친절한(?) 목소리에 반하게 되고, 집으로 돌아간 뒤에도 에이미를 생각한다.
버질은 다시 온천으로 에이미를 찾아가게되고, 둘은 조용한 시골 동네를 산책하게 된다. 
그러던 중 소나기가 내린다. 에이미와 버질은 폐허가 된 주유소건물에 들어가 비 소리를 듣는다. 에이미는 버질의 순수하고 감성적인 영혼에 빠져들게 된다.



버질은 에이미를 집으로 초대하지만, 에이미는 회사에 급한일이 생겨 버질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뉴욕으로 돌아간다.
실망하는 버질. 하지만 에이미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버질을 다시 찾아온다.
그러던 중 버질의 눈을 고칠 수 있는 의사에 대한 정보를 얻게되고.. 에이미는 버질에게 뉴욕으로 같이가 수술을 받자고 제안한다.
한참을 고민하던 버질은 에이미와 함께 뉴욕으로 가기로 결심한다. 에이미와 버질의 동거생활은 시작되고, 버질은 눈 수술 받게된다.

다행히 눈을 고치게 된 버질.. 하지만 8살 이후로 앞을 보지못했던 버질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촉각과 청각으로만 모든 것을 인지했던 것들이 시각으로까지 매치가 안되는 것. 버질은 많은 것을 보고 배우려하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눈으로 보는 것은 거의 갓 태어난 아이처럼 생소하다. 스트레스를 받는 버질... 에이미에게 모진말로 상처를 주기 일쑤다.
눈을 고치기 전에 행복했던 둘의 삶에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뉴욕에서 다시 마사지사로 일을 하는 버질, 갑자기 눈앞이 흐려지다 말다 하는 증상이 생긴다.
병원에 찾아가보니 다시 소생시킬수없는 길이 없단다. 조만간 눈이 다시 멀어버릴거라고.
버질은 에이미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스하키를 보러가자고 제안한다. 그 곳에서 본다. 자신이 8살 마지막으로 봤던 하얗고 부드러운 것. 구름이 아닌 그 것을.. 바로 솜사탕이다.
눈앞이 자꾸 깜박깜박해 견딜수없게 되자, 버질은 고백한다 눈이 곧 멀어버릴거라고.
에이미는 버질에게 다시한번 수술해 도전하자고 하지만, 버질은 에이미가 밉다. 자신이 맹인임을 인정하지 못하는 에이미가.
버질은 가방을 싸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버린다. 버질은 다시 앞을 볼수없게 된다.

한참 뒤 다시 뉴욕으로 돌아와 맹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며 사는 버질... 공원에 앉아있는 버질 곁으로 에이미가 다가온다.

"버질, 그 조각 작품 완성했어. 그냥 마음 가는대로 해봤는데, 괜찮은 것 같아 나 자신을 의심하거나 몰아붙이지 않고 있는 그 자체로 생기를 불어넣는 게 그렇게 즐거운 거 있지 그 자체로 아름다웠어"

"나 수평선을 봤어 저 너머에 있어 내가 비록 만져볼 수는 없겠지만 시도해 볼 만한 것 같아 자기가 그걸 보여줬어 고마워"

"우리 걸을까? 뭐가 보이는지 보게?"

"그래, 그냥 뭐가 보이는지 보자"

두 사람은 손을 잡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걷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 더 다가오는 영화.. 에이미역의 실제인물은 지금 조각을 계속하고 있고, 버질역의 인물은 잠시봤던 세상을 글로 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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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 
wrote at 2009/10/26 21:43
내용은 마사지받다가 눈맞는건데 뭔가 아련한그런것이 있네 ...ㅋ
늙었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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